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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칼럼] 바다의 로또, 37억원!! 용연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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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칼럼] 바다의 로또,  37억원!! 용연향



2012년 영국



철리 나이스미스라는 8살의 소년이 바닷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소년은 해변에서 이상한 돌덩어리를 발견했다.  돌덩어리 같지만 돌덩어리가 아닌 노란색 덩어리가 신기했던 소년.  그리고 이 돌덩어리는 '바다의 황금'이라고 불리우는 용연향으로 밝혀졌다. 2.85kg의 이 용연향은 싯가 7200만원의 가치였다.





■ 용연향
 용연향(龍涎香, Ambergris앰버그리스)가 '바다의 황금'이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이 것의 특성 때문이다. 용연향은 알코올에 녹이면 물질이 추출되면서 향료로 변한다. 주 성분인 앰브레인은 원래 별 향기가 없는 물질이지만 다른 향과 결합하면 향을 증가시켜주면서 향 성분을 오래가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고급향수에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원료가 되었다.  향을 증가,유지 시킴은 물론이고 접착성까지 있는데다 용연향은 향수의 원료로 뿐 아니라 해독제나 요리 재료, 심지어는 최음제 성분으로 쓰이기도 한다.  

향수의 원료는?



단독으로 나는 향은 암내에 가깝다고도 하는데, 그 자체로도 일종의 페로몬 향수 역할을 하는 데, 다른 향과 섞으면 최고의 조합을 이룬다고 한다 때문에 고대 중국의 황제들이 좋아했었다고 한다. 고대부터 현재까지도 최고급 향료로 취급되는 물질.  희귀성도 그렇고 향료로써의 가치도 있어 당연히 엄청 비싸기 때문에 바다에서 나는 황금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용연향의 시세는 대략 금보다 2-3배 비싼 가격이 책정되는데,  대략 1kg당 4000만원을 호가한다.



■ 용연향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그 동안 용연향은 향고래(향유고래)의 토사물로 알려졌다. 향유고래의 주 먹잇감인 오징어가 소화되지 않은 부분을 담즙과 함께 밖으로 토해낸 후, 바닷속을 떠돌면서 햇빛을 받고 바닷속 화학 성분들이 섞이면서 단단해져 해변으로 떠밀려 온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용연향의 신비를 파헤치기 위해 분자생물학자인 '크리스토퍼 캠프'는 몇 년간의 연구 끝에 용연향이 토사물이 아니라 배변을 통해 나오는 '똥'의 일종인 것을 밝혔다. 그의 저서 '떠다니는 바다의 보물'에서 용연향이 정확히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디로 나오는 지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 여전히 논쟁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알려진 토사물(입으로)이 아니라 배변에 의한 것이라 주장했다.

황금똥을 싸는 향유고래



캠프에 따르면 용연향은 전체 향유고래 중에서도 1%만이 분비하는 매우 희귀한 물질이다. 향유고래의 주 먹이인 대왕오징어 에서 딱딱한 부리 등 소화 되기 힘든 물질 들이 고래의 마지막 위장인 후장에서 모여 생성된다. 이 물질은 결국 항문을 통해 배출된다.  초반 고래 체외로 나왔을 당시 똥과 별 차이가 없다.  검고 끈적한 물질로 똥처럼 악취도 난다.  이 후 길게는 수십년을 바다에서 표류하며 서서히 희고 광택이 있는 물질로 '변신'을 거듭한 후에야 비로소 향수의 귀한 원재료로 재탄생 한다. 

바다의 로또! 바다의 황금!!!





■ 용연향의 발견과 가치

용연향이 해변으로 떠밀려오면 보통 돌처럼 생긴 냄새나는 검은 덩어리다. 토사물(혹은 배설물)답게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때문에 자칫 못보고 지나가면 그냥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치가 가치인지라,  현재는 몰디브,바하마 제도,필리핀 등지에 퍼져있는 용연향은 채집된 후 주로 싱가폴과 두바이,남부 프랑스로 팔려 나간다.  향수 제조는 물론 유기 화학자, 해양학자, 수집가, 역사가에게 각광받고 있는 이 물질은 '고래 똥''의 화려한 변신인 것이다.  발견된 역대 최대 크기는 152kg으로 1g당 24만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약 37억원 가량의 가치!  


■ 용감한 자가 황금을 얻는다?!

 인류 역사상 가장 용감한 사람은 복어와 성게를 먹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용연향을 향료로서의 가능성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도 가장 용감한 사람이 아닐까? 겉보기는 영락없는 돌덩이인데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자연 상태에선 구하기도 힘든 알코올에 녹여야만 향료가 되는 물건을 누가 그렇게 시도해 보겠는가. 보통은 알코올에 녹인다는 발상은 커녕 애초에 줍는 것부터 하지 않을텐데 말이다. 

 의외로 이런 발견들이 굉장히 엉뚱한 계기로 이뤄지는 일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알코올이니까 술에 넣어서 먹인다던가 하는 식으로 누군가를 골탕 먹이는 것처럼 좀 어이 없는 이유로 발견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연금술사들에게 발견됐을 것이다. 현자의 돌을 만들어보겠다고 고래 뱃속에서 나온 돌을 가열하거나 여러가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좋은 향이 난다는 것을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다.

유심히 봐두자, 혹시 알아?







 나중에 혹시 동남아든, 해변휴양지에 놀러가게 되면 아침에 꼭 산책을 하면서 용연향을 찾아보자. 혹시 아나? 휴가비라도 빠질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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